[서울] 주말엔 숲으로 - 홍릉숲

'주말엔 숲으로'

내가 애정하는 작가 마스다 미리의 만화 제목이다.
시골로 이사한 프리랜서 번역가 하야카와 그녀의 친구 세스코, 마유니의 주말 이야기를 담은 만화인데 나는 하야카처럼 시골로 이사를 가고 주말에 친구들이 나의 숲으로 찾아 오는 삶을 살기 어려우니 가까운 홍릉숲으로 간다.

홍릉숲은 국립산림과학원의 부속 전문 수목원으로 식물 자원의 수집, 식물 학문분야의 발전을 위해 조성한 시험 연구림이다. 실제로 홍릉숲 안에 들어가면 산림과학관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홍릉숲과 산림과학관은 토요일, 일요일에는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 놓는다.

나는 주말 이른 시간에 홍릉숲으로 가서 사람이 없는 숲을 내 정원인 마냥 돌아다니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일찍 일어나는 날 한정). 주말에 가면 곳곳에 해설사와 함께 둘러보는 무리를 볼 수 있는데 예약이 필요해 보여서 한번도 참여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블로그에 글을 쓰며 정보를 찾아보니 시간 맞춰 산림과학관 앞에 가면 참여할 수 있는 듯하다.

나는 주로 숲 안에서 걷다가 곳곳에 준비된 그루터기나 벤치에 앉아 멍 때리거나 밀린 유투브를 보거나 가끔 책을 본다. 주말에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이런 숲이 있는 것도 참 행운이란 생각이 든다.

<홍릉숲 자유 관람 정보>
위치: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회기로 57(청량리동)
개관일: 매주 토.일요일에만 자유관람 개방
관람료: 무료

	평일	주말(토, 일요일)
		자유관람	숲해설
참여방법	사전 예약 후 참여 가능	예약 없이 입장 및 참여 가능
운영기간	3월~11월	1월~12월	3월~11월
운영시간	10:30, 13:30, 15:30	하절기(3월~10월) 09:00~18:00 동절기(11월~2월) 09:00~17:00	10:30, 14:00 산림과학관 앞 왕벚나무 쉼터 출발

정보 출처 및 예약: https://www.foresttrip.go.kr/pot/cc/nm/selectNticBbrssDtlView.do?hmpgId=ID05030006&menuId=005001&twbbsId=107312&bbrssMsterId=BBRSSMSTER_00000051

홍릉숲 탐방

홍릉숲 입구

가장 애정하는 길

하늘을 향해 쭉쭉 벋은 침엽수들이 시원시원하다

홍릉숲의 최고 할아버지

홍릉숲의 사계절

겨울의 끝자락, 봄의 시작을 알리는 복수초, 2월

향기로운 라일락, 5월

향기는 장미 못지 않은 들장미, 5월

청순한 창포, 5월

작약이 한창인 초여름, 6월

크리스마스 느낌 물씬 풍기는 이름 모를 빨간 열매, 12월

책 읽는 자리

빨간머리 앤이 튀어나올 것 같은 그루터기

내가 좋아하는 지붕 있는 벤치에서 바라 본 약용식물원

홍릉터

홍릉은 명성황후가 묻혔던 곳이다. 지금은 그 터만 쓸쓸하게 남아 있다.

고종이 잠시 들러 목을 축였다는 어정, 여기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물소리에 새소리까지 들으며 산책 즐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