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망우 우림시장에 가는 길에 태국음식점 입간판이 서 있었다. 시장 옆에 태국음식점? 심지어 2층에 있고 딱 봐도 인테리어에 신경을 쓴 sns의 여느 맛집과 거리가 있어 보였다. ‘여기에서 외국 음식점이? 장사는 잘 되려나?’ 라는 쓸 데 없는 남 걱정을 하며 지나쳤다. 얼마 후, 오랜만에 우연히 만난 전 직장 선배랑 이 근처에서 식사를 할 기회가 생겼는데 이 근처에 점심을 먹을 만한 식당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태국 식당 입간판. 이래서 입간판을 세우나 보다. 요즘 재택 근무한다고 집밥만 열심히 먹었더니 이국적인 음식이 생각났다. “코로나 때문에 여행도 못 가는데 맛있는 거 먹으면서 기분이라도 내자!” 이런 건 참 잘 통해서 좋은 선배다. 내가 먼저 도착해서 메뉴판을 정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