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등산을 간다고 하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속초 외설악(대청봉, 울산바위, 비선대, 권금성) 쪽을 생각하는데 양양에서도 설악산 등산을 할 수 있는 코스가 있다.
바로 오색약수터, 주전골 등산로, 흘림골 등산로이다. 흘림골 등산로는 최근 공개된 곳이라 인기가 많은데 예약이 필요해 이번엔 가지 못했는데 날씨가 좀 더 풀리면 꼭 가고 싶다.
오색약수터 -> 주전골 등산로(용소폭포까지)
왕복으로 딱 2시간 걸렸다.
길도 쉽고 계곡 따라 물구경 하며 올라가기 좋은 코스이니 부담스럽지 않은 설악산 코스를 찾는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
게다가 입장료도 없다!!! 속초 설악산에 가면 절에서 입장료를 받는데 은근 부담스럽다. 그런데 여긴 무료라서 더 마음에 들었다.
오색약수터, 주전골 등산로
오색약수는 설악산 대청봉과 점봉산 골짜기에 위치하고 있다.
속초 설악산 코스보다 사람이 적고 최근 산책로도 잘 정비해 놓아서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갔다.
그런데 웬걸.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는데 물이 너무 맑고 멋들어진 바위 구경하는 맛도 있어서 속초 설악산 코스보다 더 만족하고 왔다.
오색약수터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올라가면 이렇게 식당가가 있다.
이 식당가를 지나야 오색약수터로 갈 수 있는데 한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오색약수터 -> 주전골 -> 용소폭포 -> 흘림골 순서로 갈 수 있으니 이쪽으로 가면 된다.
약수터 입구, 주전골 등산로 방향
오색약수터
20대 초반에 가족여행으로 양양에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오색약수를 먹을 수 있었다. 철분이 함유돼 피비린내가 났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이 제1약수터 약수는 마시는 것 같지는 않다. 등산로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제2약수터가 있는데 여기에서는 약수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었다.
겨울이라 얼어버린 약수터
바위 사이에서 약수가 솟아나는데 겨울이라 꽁꽁 얼어 있었다.
오색 제2약수
주전골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제2약수터가 나오는데 정말 작은 구멍에서 약수가 샘솟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시지는 않고 냄새만 맡았는데 여기에서도 피비린내가 났고 철분 때문에 바위 주변이 빨갛게 변해 있었다.
매직으로 써 놓은 “바가지 가져가지 마세요. 오색약수터“에서 혼자 내적 웃음.
오색약수 편한길, 무장애 탐방로
제1약수터 바로 위에서부터 오색약수 편한길이 시작된다. 휠체어를 탄 사람, 임산부, 노약자도 갈 수 있게 무장애 탐방로를 만들어 놓았는데 오색약수터 입구에 있는 식당가에서 밥을 먹고 소화 시킬 겸 걸을 수 있게 길을 정말 편하게 잘 만들어 두었다. ‘무장애 탐방로’는 처음이었는데 턱을 없애 휠체어로도 갈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흙길을 걷고 싶어서 왔다면 실망할 수 있겠지만 코스가 그리 길지 않고 주전골 등산로로 바로 이어지니 너무 실망 마시길.
주전골 등산로
만들 주, 돈 전
주전골은 이름 그대로 돈을 만들던(사실 위조) 곳이라고 한다.
옛날에 강원 관찰사가 한계령을 지나다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 어딘선가 쇠붙이를 내려치는 소리가 나서 찾아봤더니 동굴에서 10여명의 무리들이 위조엽전을 만들고 있었다고 ㅋㅋ
그 옛날에도 돈 쉽게 벌려고 하는 사람들은 똑같구나.
오색약수-주전골-흘림골 탐방로 안내
흘림골은 사전예약제라고 표시되어 있다.
독주암
홀로 독, 자리 좌
정상부가 사람이 혼자 앉을 정도로 좁다고 해서 독좌암이라고 부르다가 현재는 독주암으로 불린다고 한다.
여기서부터 주전골 등산로의 진가가 나타난다. 올라가다 보면 독주암 뿐만 아니라 이름 없는 바위들도 계곡의 맑은 물과 어우러져 유명한 설악산 등산로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코스인데 물 맑고 경치 좋은데 왜 유명하지 않은지 모르겠다. 나만 몰랐나?
용소폭포
주전골 등산로의 끝부분에 있는 용소 폭포
이무기가 또아리를 틀고 있는 모양이라고 용소폭포라 부른다는데 내 눈에는 하뚜하뚜로 보임.
아래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위로 올라가서 내려다 보니 옥색 하트가 딱! 무엇보다 물색이 너무 아름답다.
오색약수터에서 여기까지 올라오는 데 딱 1시간 걸렸는데 이 폭포 안 보고 갔으면 서운했을 것 같다. 물색이 이렇게 예쁠 줄이야…
흘림골 탐방로(사전예약제)
용소폭포삼거리에 가면 바로 흘림골 탐방로로 이어지는데 여기부터는 사전 예약이 필요한 구간이다.
흘림골은 2015년 낙석사고가 발생해 통제됐다가 2022년 9월부터 재개방했다. 지난 7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방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흘림골 사전 예약은 국립공원공단 누리집 탐방로 예약 사이트에서 예약을 할 수 있다.
시간대별로 1000명씩 하루에 5000명까지만 예약을 받는다고 하니 사람들이 몰리는 주말에 방문하려 한다면 예약을 서둘러야 할 것 같다.
https://reservation.knp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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