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 & 석파정 ㅣ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Fear or Love

석파정에 이은 서울미술관 전시회 편

 

석파정 편

2022.11.12 - [P l a c e/길] -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 & 석파정 ㅣ 석파정 편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 & 석파정 ㅣ 석파정 편

 

서울미술관은 2012년에 개관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10주년 기념 전시회이니 그동안 모아 온 좋은 작품들을 한 번에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찾아가 봤다. 이 전시회에 나온 작품들은 서울미술관 설립자인 안병관 회장이 40여 년 동안 수집한 애장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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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다

‘그리다’에서는 한국 근현대 미술 거장들의 대표 작품을 볼 수 있는데 교과서에서 본 작품, 언젠가 이름 한 번쯤 들어봤던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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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1913~1974)
‘아침의 메아리’

추상 미술은 잘 모르겠으나 김환기 화백의 푸른색은 들뜬 마음을 차분하게 다져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고유의 색감은 사진으로 담아내기 참 힘들다. 꼭 이 작품이 아니더라도 어느 미술관에서든 직접 푸른색의 힘을 느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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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1914~1965)

가난하고 고단한 삶을 살았던 박수근은 자신과 비슷한 소박한 사람들의 모습과 일상을 화폭에 담았다.

박수근은 예술보다 사는 일을 우선했다.
그가 가장 사랑한 것도 아마 예술이 아니라 사는 일이었을 것이다.
사는 일을 위해 하나밖에 없는 재주로 열심히 작업을 했다.
그뿐이었다.
- 소설가 박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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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창(1914~2001)
‘예수의 생애’

이번 전시에서 처음 본 작가인데 인물화와 풍속화를 다수 제작했다고 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의 대표작 ‘예수의 생애’ 연작 30점을 볼 수 있다. 그리스도의 일대기를 그린 이 작품은 6.25 전쟁 중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서양의 화폭으로만 봐 왔던 예수의 생애를 한국화풍으로 그려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선녀에게 계시를 받는 성모마리아, 소막에서 태어난 그리스도, 한복 입은 사람들.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보니 1914년에 태어나서 2001년까지 살았던 작가는 한국의 근현대사를 관통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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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1924~2015)

미인도로 유명한 천경자 화백의 그림을 보면 여자의 아름다움과 고됨이 한번에 느껴진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계속 사랑을 받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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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1916~1956)

황소로 유명한 작가 이중섭. 황소의 강인한 선으로 유명하지만 나는 이중섭이 가족들을 그린 그림이 좋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엄청나게 귀엽고 수중하고 소중한 나의 사람들!
조금만 더 참으면 되오. 우리 서로 더욱더욱 힘을 냅시다.
태현이와 태성이에겐 아빠가 꼭 자전거 한 대씩 사주겠다고 분명히 일러주시오.
그럼 몸 성히 힘을 내어 기다리시오.
소중한 몸을 더욱 소중히 해서 기다려 주시오.
- 1955년 이중섭이 부인 마사코에게 보낸 편지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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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십만 개의 점 04-VI-73 #316’

안병관 회장이 김환기 화백의 걸작으로 꼽는 작품이 바로 이 ‘십만 개의 점’이라고 한다. 이 작품을 소장하려 했을 때 100억이 넘는 가격을 듣고 좌절했다고 한다. 100억이라니… 돈의 단위가 다르구나. 아무튼 이런 최고의 작품이 외국으로 나가는 것을 막으려고 결국 구입했다고 한다. 이 전시회에서는 이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던 김광섭의 ‘저녁에’ 가사를 배우 최불암의 내레이션으로 들을 수 있다.

저렇게 많은 별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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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훈

한국 극사실주의 회화를 대표하는 작가라 한다. 정말 사진인 줄 알았다.

달항아리 2002 석고와 종이에 아크릴

용이 놀다 2006 석고와 종이에 아크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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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1936~)
‘선으로부터’

이번 전시의 마지막 작품이었다. 출구로 나가는 길에 선명한 푸른 선이 돋보이는 이 작품이 있었다. 김환기와 마찬가지로 현대 미술은 어렵지만 이 작품 역시 사진으로 담기 힘든 영롱한 푸른빛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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