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진역에 내려서 이태원 쪽으로 걷다 보면 시선을 강탈하는 건물이 하나 있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궁금해할 건물.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
항상 앞을 지나만 다니다가 아침 일찍 이태원에 간 날 마음 먹고 들어가 봤다.
주말 아침 일찍 집을 나서면 볼 수 있는 가장 큰 이득은 줄 서지 않고, 여유 있게 핫플을 돌아 볼 수 있난 것.
그래서 부지런히 브런치를 먹고 갔는데
아뿔싸.
오픈이 12시네.
추운 날씨에 또 다음을 기약할까 하다가 이태원 동네 산책을 한 시간 하고 다시 12시에 돌아왔다.
의욀로 별도의 예약 없이 입장 가능.
옆 가게에서 시간을 좀 보내다가 12시 반 정도 왔더니 조금의 웨이팅이 있었다. 이름을 올려 놓고 앞에 있는 라운지에서 기다렸다.
이 자리에 앉으면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뒤편의 이태원 동네가 보이는데 건물 앞과 참 다른 모습이다. 오래되고 낡은 동네의 모습과 잘 지어놓은 건물의 조화가 참 재밌다.
이름이 불려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윗층으로 올라갔다.
라이브러리 안으로 들어가면 친절한 직원들이 사용 방법을 안내해 준다. 난 턴테이블 사용이 처음이라서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들어야 했다.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난 래코드판을 한번도 내가 돌려서 들어본 적이 없다. 오늘 새로운 경험 하나 추가했네.
한 사람 당 30분의 시간이 허락되고 3장의 비닐을 고를 수 있다.
나의 선택은,
블로그를 쓰며 사진을 다시 보니 까만색 장갑이 다시
생각났다. 비닐을 만질 때는 꼭 장갑을 껴야 하는데 손에 땀이 찼지만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거라서 꼭 지켜야 할 매너란 생각이 들었다.
욕심껏 세 장을 골라왔지만 30분 동안 세 개를 듣는 건 역시 무리였다. 김광석 음악 좀 듣다가 쳇베이커로 넘어갔는데 종료를 알리는 알람이 울렸다. 나머지
한 장은 비닐도 못 벗겨 봤네.
음악은 잘 모르지만 쳇베이커 음악은 레코드판으로 들으니 목소리가 더 매력적이었다.
밖에서 보는 것보다 좁은 내부 모습.
음악과 관련된 책도 꽤 있었다.
뻥 뚤린 외관.
밖에서 보는 것만큼 내부에 별로 볼 게 없고 이용 시간이 짧아 아쉬움이 남지만 이태원에서 혼자 시간이 남는다면 한번쯤 가 볼 만하다. 난 음악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지 건물과 인테리어가 더 흥미로웠다. 재방문 의사는 글쎄…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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